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자녀교육에 대하여

우리나라 어머니의 자식교육에 대환 관심은 광적인 것이어서 시중에는 이에 대한 책이 넘쳐난다. 이런 책들을 보면 정형화된 자식교육하기에 대해 나와있는데 의심할 여지없이 대부분의 내용은 파블로프의 개로 대변되는 자극-반응 기제의 행동주의 심리학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다. 즉, `상벌`에 의한 조건부여와 `강화`라는 개념이다.

허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녕 부모가 상벌과 강화로써 자식교육을 하여 부모가 원하는 상으로서의 자식의 객체화(客體化)는 가능한가?

예컨데 어느 육아잡지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는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 아이들이 꽃을 꺾거나 했을 때`꽃이 가엾지 않니? 꽃도 꺾이면 아프단다.`라고 꾸짖어야한다."는 기사가 있다면 그 글대로 하여 꽃을 사랑하는 마음씨 고운아이로 자랄 줄 믿고 있는 어머니들이 있다.

천만에 무슨소리를, 어린이를 바보취급하는 것도 어지간해야지, 어린이에게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심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마음속 깊이 꽃을 사랑하는 어머니뿐이다. 속으로 전혀 꽃을 사랑하는 않는 어머니의 경우, 아이가 꽃을 학대할 때 꾸짖는다고 해도 아이는 표면적으로만 엄마가 보는 앞에서만 꽃을 꺾지 않을 뿐, 자신의 주체적 자각으로 엄마가 실은 별로 슬프거나 성난게 아님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진실로 꽃을 사랑하는 어머니라면 육아잡지의 지시하는 말을 쓰지 않아도 아들딸은 그렇게 키워질 것이다.

요컨대, 부모는 자신의 감성,인격,기량,덕성 등의 정도 이상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변화시킬 수 없다. 만약에 부모가 앞서말한 스스로의 정도는 내버려둔 채 올바른 자녀 교육법을 배워서 아이를 바꾸려들면 자녀를 겉다르고 속다른 표리부동의 인간으로만들어 도리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를 인격적으로 수준높은 인간으로 키우고 싶거든 먼저 부모 자신이 인격을 높이는 길 이외에는 아무리 허우적 거려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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