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원숭이나 사람이나 갓난아기와 엄마 사이에 오가는 강렬하고 특별한 상호작용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모자간 유대의 기원을 밝히는 새로운 단서가 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BBC 뉴스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 과학자들은 갓난아기를 대하는 어머니들이 끊임없이 웃음 짓고 입을 맞추며 과장된 동작과 `엄마 말투'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레서스 원숭이들도 과장된 동작과 입맞춤, 눈맞추기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소(NIH) 영장류 센터에서 갓 태어난 레서스 원숭이 새끼들과 어미 14쌍을 두 달간 관찰한 결과 모자간인 원숭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어미가 새끼를 향해 자주 입맞춤 동작을 보이고 새끼가 이를 따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새끼 원숭이들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풍요로운 내적 세계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입맞춤이라는 행위가 이런 상호작용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어미들은 또 새끼들과 적극적인 눈 맞추기를 시도하면서 때로는 새끼의 머리를 자기 얼굴 앞으로 끌어당겨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의 머리를 앞으로 숙였다가 뒤로 젖히는 큰 동작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상호 교감 행동은 새끼가 생후 만 한 달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레서스 원숭이의 발달은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생후 2주 된 레서스 원숭이의 운동 능력은 사람으로 치면 생후 8~12개월 된 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새끼는 어미로부터 매우 빨리 독립하게 되며 생후 한 두 달이 지나면 새끼는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갓난아이와 엄마 사이에 특별한 정서적 상호작용이 오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아기들은 엄마의 얼굴 표정이나 움직임, 목소리에 민감하며 아기들 특유의 표현으로 부모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런 능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에게만 있으며 기껏해야 침팬지가 이런 능력을 다소 공유한다고 생각돼 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런 모자간 교류가 레서스 원숭이에도 있는지 연구를 확대해 이런 행동의 기원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에 비롯된 것임을 밝혀낸 것이다.
침팬지와 사람의 조상이 갈라진 것은 불과 600만년 전이지만 레서스 원숭이의 조상과 사람의 조상이 갈라진 것은 이보다 훨씬 오래전인 2천500만년 전이기 때문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