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에 대한 인류역사의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그 결론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시장의 관계에 대해 말했으나 또다른 저서인 `도덕감정론`에서 인간행태에 대해 좀 더 중도적인 시각을 가지면서 인간본성에는 이기적인 면과 이타적인 면이 공존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1980년대 이후, 철학적 문제였던 인간의 본성은 하나의 과학적인 문제로 부상했다. 긴티스와 그의 동료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인간본성에 대한 양분법적인 기존 시각이 너무 단순하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인간의 본성은 이타적이지도 이기적이지도 않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조건부 협력자`이자 `이타적인 응징자`라고 할 수 있다. 긴티스는 인간의 이러한 행태를 `강한 상호주의`라고 하며 "타인과 협력하고자 하는 성향과 협력의 규범을 위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개인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응징하려는 성향"이라고 정의했다.
`최후통첩게임`이나 `죄수의 딜레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행태도 이와 같다. 사람들은 이성이 지배하는 황금률을 따르고자 하지만 약간의 변칙을 가한다. 남이 자기에게 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남에게도 하라는 것(조건부 협력)도 만약 남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개인적인 희생을 치르더라도 응징하겠다는 의미다.(이타적 응징)
사람은 어떤 사람을 신뢰할 만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 누구에게 신세를 지고 있고 누구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도의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호주의에 바탕을 둔 인간 행태는 전 문명권은 물론 원시인류나 오지의 수렵,채집 부족에게서도 나타나는 보편적인 행동양식이다. 또한 다른 영장류에게서도 비슷한 성향이 관찰되며, 생물학적인 뇌분비 호르몬도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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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원
긴티스의 상호주의, 멋진 개념이네요. 특히 altruistic punishement 가 넘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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