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조각가' 미켈란젤로. 르네상스를 완성하고 또 뛰어넘은 불멸의 조각가 미켈란젤로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신성이나 불멸하곤 영 거리가 멀었다. 자신의 예술을 삶의 조건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가득 찼던 미켈란젤로는 종교적 믿음과 예술적 양심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조각가를 품팔이 삯꾼으로 보는 어처구니없는 편견, 동료 작가들 사이의 암투, 그리고 반복되는 절망 속에서 평생을 시달렸다.
눈을 부릅뜬 대리석 '다윗'은 성난 피렌체 시민들 손에 박살이 났고, 평생 붙들고 늘어졌던 '율리우스 2세 영묘조각'은 후임 교황이 트집을 잡는 바람에 자리도 못 잡고 흩어졌다. 산 로렌초 교회의 정면부를 리모델링 하려고 떼어온 최상급 카라라 대리석은 메디치의 변덕 덕분에 피렌체 대성당의 바닥 돌로 깔리는가 하면, 예술의 기적으로 일컫던 '최후의 심판'은 물감도 미처 마르기도 전에 바닥 회벽을 파내고 개칠했다. 심지어 교황을 비롯한 주문자들이 하나 같이 돈을 후려치고 떼먹는 바람에 평생을 빚더미에 눌려 살아야 했다. "천사 같은 게 무슨 소용이냐. 교회가 이만큼이나 된 건 다 내 덕분이지." 이런 말을 태연히 뱉는 교황 앞에 나중에는 '에라'하는 심정으로 제가 만든 대리석 피에타까지 죄다 때려 부쉈다. 미켈란젤로는 착하게 살았지만 생전의 세상은 그에게 악으로 보답했다.
록펠러가 스탠다드 오일을 세워 석유산업을 한손에 움켜쥐는 과정에서 경쟁자들을 무자비하게 거꾸러드린 일을 미언론은 '클리블랜드의 대학살'이라고 부른다. 폭력사태로 사망자도 여럿 나왔다. 그때부터 록펠러는 '악의 화신'으로 꼽혔다. 침대 곁에 권총을 둬야 했을만큼 생명의 위협도 받았다. 미국 노동운동사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으로 알려진 '러드로의 학살'이 일어났던 콜로라도주 탄광의 주인도 록펠러였다. 여기서도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죽었다.
우리는 학교에서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화가/건축가/공학자/자연탐구자/미래연구자로서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학교는 우리에게 그의 창작 동기가 사악한 이기심이었다는 것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기실 다빈치는 대단히 이기적인 인물로서 뱀처럼 의심이 많았고 남과 과실을 나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갈까봐 두려워했다. 그는 거울에 비추어 보아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왼손 글씨를 사용했으며 약자와 단어 붙여쓰기등으로 다른 사람들이 해독하기 힘든 노트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그 일부는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해독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것도, 당시 무기업계의 최고기능보유자로서 잔혹한 살인취향을 가졌던 체사르 보르지아를 위해 잔인한 무기들을 고안한 것도 순전히 개인의 이익추구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배우지 않았다. 다빈치의 이기심이 없었다면 세상에 걸작은 조금 줄어들었을 것이다.
학교는 우리에게 대문호 괴테, 셰익스피어와 계몽사상가 볼테르를 마치 정의의 사도인양 그렇게도 열렬히 가르쳤다. 언제나 너무 적은 보수를 준다고 출판업자들을 비난하던 '괴테'는 1827년에 60권짜리 '최종판권'을 발행하는 대가로 오늘날 20억원이 넘는 금액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를 챙겼다. 이렇게 늘 선인세로 출판업자들에게 엄청난 보수를 챙기곤 했던 '괴테'가 1829년에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을 보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출판 업자들은 모두 악마편이다. 분명 그들을 위한 지옥이 따로 있다."
'셰익스피어'는 작품을 팔아 벌어들인 돈으로 엄청난 액수를 부동산에 투자 했으며, 그것들을 농민들에게 임대한 임대료로 오늘날 디즈니랜드 수준의 훌륭한 집들을 집요하게 소망했다. 『햄릿』이 만들어진 계기도 수지 맞는 사업이 될 거라고 판단한 일단의 사업가들 때문이며, 셰익스피어가 이 사업에 합류한 것은 당시 그에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이룩한 재산의 기반은 복권으로 마련되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고 복권업자의 계산 착오를 이용한 결과 가능한 일이었다. 볼테르는 복권업자의 복권을 몽땅 사들일경우 확실하게 100만 루블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돈을 빌리고 복권을 사재기할 사람들을 동원해 복권을 사들였다. 그는 이렇게 딴 돈을 해운업과 주식에 투자했다. 그 밖에도 스타로서 받는 각종 사례비를 곡물거래와 시계공장에 투자했다. 그의 연수입은 오늘날 가치로 따져서 거의 1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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