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침팬지의 고환은 고릴라의 그것보다 체중에 비해서 16배나 크다. 그리고 수컷 침팬지는 고릴라 수컷보다 100배 정도 더 자주 섹스를 한다.
이러한 거대한 고환은 암컷 침팬지의 전략과도 일부 관련이 있다. 자연계의 많은 동물은 `영아살해` 본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임으로써 암컷이 발정기에 들어가도록 하고 자신의 번식을 도모한다.
이러한 치명적 고통을 없애기 위해 암컷 침팬지는 무리내의 모든 수컷과 짝짓기한다. 새끼가 누구의 자식인지 혼란스럽게 하고 자신이 번식기에 들어갔음을 알리기 위해 엉덩이를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인간 고환의 크기는 결혼제도에 크게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인간의 고환은 체중에 비했을 때 고릴라의 다섯배나 크지만 침팬지의 1/3에 불과하다. 이것으로 유추해본다면 인간은 어느정도 여성의 정절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일부다처제나 인간 수컷(혹은 암컷)의 외도가 이루어져왔음을 의미한다.
물론 영장류가 이렇게 3종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보노보는 침팬지와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으로 진화했다. 보노보는 암컷이 연합을 형성하고 서로의 도움으로 수컷을 지배하고 위협한다. 무리의 우두머리는 보통 나이든 암컷이 차지한다. 보노보 암컷 연합의 비밀은 섹스에 있다.
두 암컷 친구는 서로 `호카-호카`를 외치며 성기를 마찰하며 결속을 다지는데 협력과 우애, 그리고 인자한 통치하에 있는 보노보를 보자면 여권운동이 실현된 환상의 세계를 보는 듯 하다. 수컷 보노보는 새로운 여성지배 정권에 적응하면서 보다 친절하고 상냥하게 진화했다. 이들은 수컷인데도 싸움과 고함이 적고 살인도 발견되지 않는다. 암컷 보노보는 침팬지보다도 섹스에 적극적이어서 10배나 더 많이 섹스(고릴라에 비하면 1,000배)하기 때문에 자손을 번식하고자하는 수컷 보노보라면 다른 수컷을 이기는데 힘을 낭비하기보다는 침실에서 쓰는 것이 훨씬 우월한 전략이다. 만약 인간 암컷도 섹스에 열정적이라면 인간의 전쟁과 범죄도 많이 줄어들까?
참고로 보노보의 고환은 매우 큰편이다.(하지만 아직 크기를 재본 사람은 없다.)
- 본성과 양육 44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