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이타주의는 유전학적으로 이기주의이다.

이타주의는 아마도 우리들의 감정 가운데 가장 복잡한 것일 것이다. 이타주의는 하나의 본능이며, 신체적 특징이 진화해 온 것과 같이 진화했다고 다윈은 믿었다. 그러나 그가 살았던 19세기에는 그러한 본능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 내지 못했다.

…약 1세기 후에 영국의 천재적 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William Hamilton)이 다윈의 이와 같은 의문을 해결했다. 그는 이타주의 내지 인간의 모든 감정은 과거에 자연 선택된 결과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그것을 ‘포괄적응도(inclusive fitness)'라고 부르고, 각 개인은 그런 유전 특성을 자신의 친족과 공유하고 있는 사실을 논증했다.…

형제 자매는 유전자의 반을 공유하므로, 이타주의자인 남자가 동포들의 안전과 자신의 생명을 바꿔 희생했을 경우, 살아남은 자들중 최소 두 사람이 죽은 이타주의자의 형제라면, 그 형제에게서 아이가 생겨나면 죽은 남자의 유전자는 이어져 간다. 마찬가지로 어떤 여자가 희생하여 여덟 명의 젊은 사촌을 구하면, 유전학적으로 볼 때 그녀 자신의 성품은 100퍼센트 이어지게 된다.(사촌과는 유전자의 25%를 공유하므로)

해밀턴보다 몇 년 앞서서, 20세기의 위대한 유전학자 홀데인(J.B.S.Haldane)은 두 사람의 형제 혹은 여덟 명의 사촌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버려도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어느 쪽을 위해서 죽든 그가 가진 유전 특성의 모두가 존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국가나 인류를 위해서 못죽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헤밀턴의 설명에 의하면, 이타주의는 사실상 전혀 이타주의가 아니다. 이타주의는 유전학적으로는 이기주의이다.(성의계약,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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