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돌고래는 각자 고유의 이름이 있어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며 심지어 제3의 돌고래 이름을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기까지 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돌고래들이 내는 높은 휘파람이 이들의 이름일 것으로 추측해 왔지만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이름은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처럼 각자의 음성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주파수를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휘파람을 녹음한 뒤 음성 요소를 제거하고 주파수만 남겨 들려 주어도 돌고래들은 이름들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위-오-위-오-위-오-위"라는 휘파람 소리가 사람에게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이는 돌고래가 자기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빈센트 재닉 박사 등 연구진은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베이에서 암컷 각 7마리씩의 청백돌고래를 임시 포획해 각자의 이름 부르는 소리를 녹음한 뒤 여기서 디지털 방식으로 음조나 음성적 특색을 제거한 뒤 다른 돌고래들의 디지털 처리 휘파람들과 섞어 수중 스피커를 통해 들려 주었다.
그러자 14마리 중 9마리는 가까운 친척의 이름과 비슷한 소리가 들릴 때면 스피커 가까이로 자주 다가와 관심을 표시했다. 재닉 박사는 청백돌고래들이 유년기에 자신의 이름을 선택해 이를 평생 사용한다면서 "이들은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고유 휘파람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돌고래들은 독창적인 이름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주변에서 나는 여러 휘파람의 일부를 따서 자기 이름을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린 돌고래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기 이름을 짓든 자기 이름을 가까운 친척의 이름과 헷갈리지 않도록 한다. 시야가 제한된 물 속에서 돌고래들은 자기 이름을 부름으로써 친척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때로 길을 잃었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도움을 바라며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닉 박사는 "돌고래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 지는 모르지만 이들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수다스러운 동물일 것"이라며 이들의 레퍼토리는 수백 가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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