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도덕적 존재인 것은, 인간이 사람들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은 자애로운 휴머니티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보다 큰 권위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지탱하고 정당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권위에 의지한 소위 `도덕적 인간(?)`은 그 어떤 잔인한 행위도 양심의 가책없이 벌일 수 있다.
성스러운 것과 그것에서 배제된 더러운 것은 대칭적 관계(symmetry)에 있으며, 성스러운 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배제된 더러운 것의 정도도 강해진다. 이런 더러운 것에 대해 일정량의 정화작용이 필요한데 이는 사회전체적인 긴장도를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일을하며 결속력을 다져준다.
가족의 대부분이 올바르지만 망나니가 꼭 한명씩 있다거나 사회의 스캔들이 적절히 터져주는 것 이것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이것은 흔히 `스케이프 고트(희생양)`라는 집단 심리현상과 결부된다. 사회가 적절히 통제되어있다고 믿는데 따라 억압되어진 집단속 인간들의 욕망과 공격성은 배출구를 열렬히 찾게 되고 언론이나 집안에서 가장 취약한 막내와 같은 존재는 이러한 배출구의 역할을 매우 적절하게 만들어준다.
꽉막힌 모범생만 가득한 집안에 막내나 차남이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나, 집단주의에 의해 통제된 사회가 각종 학력, 연예인, 비리 등의 스캔들에 열광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