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명품 핸드백이나 의상처럼 신체언어도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대학생 100명을 2명씩 짝지워 60초 동안 대화를 나누게 하고 비디오로 촬영해 이들의 신체언어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했다.
소리를 내서 웃거나 눈썹을 치켜 올리는 등의 행동은 상대에 관심을 보이는 표시로, 자기 매무새 가다듬기나 딴청 부리기, 꼼지락거리기 등은 상대에 관심이 없음을 나타내는 행동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참가 학생들의 부모가 어떤 사회경제적지위(SES)를 갖고 있는지도 조사했는데 부모의 SES가 높은 학생일수록 상대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내는 `무례한` 행동을 많이 하는 반면 부모의 SES가 낮은 학생들은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고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SES가 높은 학생들은 주변의 물건을 가지고 약 2초 동안 꼼지락거린 반면 SES가 낮은 학생들은 그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또한 SES가 높은 학생들은 잠깐씩 자기 매무새를 가다듬었지만 SES가 낮은 학생은 그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고 소리 내서 웃거나 눈썹을 치켜 올리는 행동을 SES가 높은 학생에 비해 1~2초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나타난 것은 불과 몇 초의 차이지만 1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고려한다면 이는 엄청난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경향이 동물적인 본능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SES가 높은 학생들의 동작은 마치 공작의 화려한 꼬리처럼 "나는 건강해" "나는 네가 필요없어"라는 메시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동물의 세계에서는 지위를 놓고 다투면서 갈등이 벌어지는데 사람의 경우엔 이런 갈등을 피하기 위해 미리 "나는 너보다 높으니까 공연히 개개지 마"라는 경고를 이런 식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한편 SES가 낮은 개체들은 가진 것이 별로 없어 다른 개체들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타자를 밀어낼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심리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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