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6일 일요일

우리는 왜 사랑과 관심을 원하는가?

윌리엄 제임스는 ‘심리학의 원리<The Principles of Psychology>’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개인이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이 만약 가능하다면 그는 울화와 절망감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잔인한 고문을 당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왜일까? 타인의 관심이 없으면 스스로 자주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존재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야할 운명을 타고났기때문일른지 모른다. 그결과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곧 내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되어버린다.

남에 내 이야기에 웃거나 존경의 눈빛을 보낼 수도 있고 내 얼굴을 피하거나 내 직업얘기를 듣고 관심없다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그럼 그것에 내 마음은 흔들리고 스스로를 그들의 판단과 동일시해버린다. 심지어 거짓된 아첨이나 무시에도 우리는 쉽게 기뻐하고 슬퍼한다.

우리의 `ego`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줘야하고 무시라는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때문에 상처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있나싶어 정신이 번쩍든다.

이렇듯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그런면에서 완전한 인간의 의미란 사랑이나 관심조차 필요없는, 세속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무심하고 남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는 기인(奇人)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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